억새는 알고 있었다
글 : 박동수
봄부터 요동치는 계절
꽃피우고 싹으로부터 열매
바쁘게 서둔 세월
하늘 푸르고 높아가는
가을날 풍요의 결실은
이별을 안고오는 운명인 걸
철없던 삶의 시절
형형색색으로 단장했던
환희와 풍요했던 날들이
이별이 었던 것을
슬픈 가을밤 부대끼며 지새는
하얀 억새는
생은 이별인 것을 처음부터
알고 울었다
2013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