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아픔의 세월이 눈시울로 내리는 밤이면 당신의 뼈마디소리가 천둥비가 됩니다. 마지막 뒤척이며 게워내신 신음 폭풍 같은 진향이 되어 코끝을 시큰 거립니다 허공에 손을 들어 잡으려고 부르는 자식의 이름 순간의 진통제로 고통을 잊으려는 검은 손의 간절한 애원이 가슴에 깊은 흠집을 긋는 칼날이 되어 옵니다 세상 모든 아픔을 머금고 자식들을 위한 거름이 되어 초가지붕의 박 넝쿨처럼 주렁주렁 아픔의 박들을 혼자 달고 참아 눈을 감은 어머니 별이 출렁이는 밤이면 땅위에 가장 슬픈 물줄기가 내 눈을 떠나 주르르 별을 꿰어낸 긴 목줄에 하얀 박꽃이 되어 초가집지붕 위를 채웁니다 201204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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