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소리
영어로 3월을 March 라고 한다. 로마의 신화에 나오는 군신(軍神)
Mars에서 생긴 말이라 한다. 그래서 3월은 평화스럽다 던가 조용히
앉아 감상에 젖어 생각하는 달이 아니고 시끄러운 달이라 할 수 있다.
허기사 조용해질 수 없는 달임엔 분명하다. 긴긴 계절. 탄 색의 계절
탄 색의 폭군으로 부터 억눌리고 감금되어 있어야 하는 굴종의 인내
가 한계의 끝에 서있는 계절. 겨울의 폭군에 의하여 감금되어 있든
모든 빛깔들 꽁꽁 얼어 부치든 추위에 잡혀있든 소리들 동면으로
감시되어 오든 움직일 수 없든 율동들. 3월을 기하여 밀려오는 굴종의
터울을 벗어 던지고 녹아 내리는 강물과 동면에서 풀리는 모든
생물들의 포효하는 소리가 있는 계절. 그래서 3월은 조용할 수 없는
March소리가 울리고 오색의 군기가 펄럭이듯 색체의 자유를
부르짖는 달이다. 그리고 율동이 있다. 그건 율동이라기보다 오히려
분노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겨우내 겨울의 폭군으로 인한 억눌림을
참음의 인내로 굴종의 동면의 길을 가야 했던 마지막 한계 3월에
끈들을 풀고 일어서는 생물들 솟아나고 돋아나는 소리가 있고
풀리며 깨어나는 포효의 소리가 있다.소리가 있기에 땅 밑에서 솟아
오르는 새 싹이 있고 죽은 듯이 팽개쳐진 나무 가지에 움이 돋아나는
움직임이 있다.그 움직임에서 오색의 화령(花靈)들이 각가지 색을
조화시켜 땅 위에 펼치는 색의 자유를 얻는 색의 계절이다. 이렇게
변화하는 분주하고 시끄러운 계절 우리의 민족에게는 또 다른 처절한
소리가 있다.일본 놈의 군화 밑에 짓밟혀 희망과 자유를 유린당한 채
굴종의 지하를 방황하든 우리의 선조들이 3월의 첫날을 천지를 뒤
흔들던 역사의 거사를 만든 달.우리의 소리, 우리의 백의 색깔을,
우리의 자유를 위해, 천지를 뒤 흔들던 만세 소리 그리고 우리의
깃발의 색을 흔들고 봉기하든 행동을 3월이면 우리의 심장에 흐르는
선조의 핏속에서 그 소리와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다. 3월은
그래서 시끌시끌한 달이다. 꽃샘추위가 아직 주위를 맴돌고 기승을
부리며 약간은 불안한 3월이지만 탄 색의 구태 한 것들이 물러가고
새로운 감각으로 바뀌는 달. 구정물 같은 정치판도 3월이 오는 날
헌것과 새것이, 막되 가는 생각이 신중한 생각으로, 말 많은 것이
정중 하는 것으로 바뀌어 피를 흘리고 이루어 논 3월의 선조들께
보답하는 정치로 바뀌어 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찌들어
가는 생계를 벗어 던지고 새로운 힘의 움직임과 새로운 맑은 소리,
해맑은 빛깔들이 3월의 바람과 함께 우리의 주위에 불어와 사랑으
로 새로 이루는 새 역사가 시작 되었음 얼마나 좋을까. 혁명적 평화
가 오는 3월. 혁명적 진솔한 지도자가 새워지는 3월.혁명적 풍성한
사랑이 3월의 길거리에서나 가정에서 넘쳐나는 3월이기를 기원하며
따스운 차 한 잔과 음악을 들으며 기원해 본다.
음악 : 강 건너 봄이 오듯 / 조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