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 골 흙 가마 아궁이 열린 곳 열기 뜨겁다. 돌아가는 물레 판 위 흙덩이 하늘 어지럽다. 옹기 빗는 칼날 끝에 튕기어 나온 모난 작은 돌 길가로 버려진다. 밟히고 쓸리어 길 섶에 밀려진 채 세월 흐르는 날 하늘은 언제나 슬프도록 곱게 푸르다. 20040222 세월이 흘러 간 길목에 서서 돌이켜 볼 수 있는 스스로가 얼마나 존재의 의미에서 멀어진 것인가 새삼스럽게 생각 해 봅니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 빛나는 자기(磁器)의 영화를 누릴 헛된 꿈으로 살아 가노라 했지만 돌이켜보면 걸리 적거리는 한 조각의 모난 돌일 수밖에 없음을 알았을 때는 이미 세상은 저 멀리 가버리고 내가 깨달아 볼 수 있는 것은 그저 푸른 하늘만 시리도록 푸르름뿐인 것을 사는 날까지 어찌 알지 못했으리.. 음악 : 석미경 / 세월이 흘러간 길목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