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이른 봄이거늘 !

靑鶴(청학) 2004. 2. 26. 21:28
목련이 피기에는 아직 이른가보다(2.23일 찍음)
      이른 봄이거늘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어 본다면 글쎄 아무 일도 없는 게 정답 일거다. 바람 차갑지만 마음은 훈훈한 것 같아 조금은 얇은 옷을 두르고 어디로 가는 차인지 알 필요 없이 그저 차를 타고 한 바퀴 돌고 왔다. 그 새에 봄이 지나갈까 허둥대며.
눈이 녹기 전부터 핀 매화
      아침에 아파트 건물 사이로 맑게 비추인 햇볕이 아무래도 우수가 지나간 어제를 기억하는지 겨울 빛을 숨기고 초봄의 기운을 담아 온 듯 하더니 뺨으로 스치는 바람이 시리지만 가슴엔 훈훈한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은 봄을 기다리는 줄 아나 보다.
      봄이 어디로 오든지 춘 삼월이면 할미꽃부터 시작해서 매화랑 모두 피어나는 것이 이치인데 부산하게 봄소식을 기다리는 마음은 슬픔인지 그리움인지 사랑인지 분간 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봄은 저문 세월끝에 서있는 내게도 기다려지는 계절인 것을
동백은 봄꽃이 아니라는 진달래(2.26일 찍음)
      온다는 것을 일일이 말을 하지 않았지만 멀리 창문 밖으로 보이는 개천 뚝 끝이 약간은 초록빛 머금고 양지쪽 뚝방에 황소가 나른해 보이니 오실이 그 시간이 곧 이를듯하여 손 뼘에 닿지도 않은 작은 테라스에 겨울 먼지가 봄이오는 길에 밟힐까 마음 조려 물로 씻고 빗질하며 흥얼흥얼 마음 떠 보는데
      먼저 핀 동백꽃이 송이채 뚝뚝 떨어지며 역겨운 실눈뜨고 처다 보네
      동백은 잎으로 떨어지지 않고 송이채 떨어진다 그래서 춘수락(椿首落)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2.25일 찍음) Music : 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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