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도 떠나기 싫어 싸늘한 시샘으로 오는 봄 옷자락 붙들고 시린 바람으로 불더니 기어코 이 3월의 밤 꽃 바람을 앞질러 하얀 눈으로 내리는구나 봄 싹이 겨우내 너의 발앞에 엎디어 굴욕을 견디다 겨울 가지에서 기지개를 펴는 즈음 무슨 심술일까 가지마다 아침이면 쓸어질 눈 꽃을 얹고 아직도 네 위세를 떨치고 싶은 욕망을 거두지 못하는것은 스스로 이별의 아픔을 감추려는 잔인한 몸부림인가 어허.세월은 그렇게 욕망으로 붙들어 질 나약한 수레바퀴 같지 않으리 아서라 네 추함을 거두고 이침의 햇살을 고이 담아 봄아씨께 건내고 아픈 이별일지라도 아지랭이 앞서 가는것이 어떠하리. ========================= 오랫만의 외출에 밤늦게 집으로 오려는데 막차는 오지않고 앞이보이질 않을만큼 내리는 눈길을 걸어 반시간을 보내고 겨우 도착한 아파트 앞에서 한숨쉬며 무턱대고 삿터를 눌려찍은 서툰 촬영이지만 봄을 시샘하는 눈이 꼭 요지음 높은곳의 군상처럼 자리싸움하는 귀한 분들같아 보여서 시린 마음으로 몇자 쓰며 올려 봅니다. * 2004년 3월 4일 밤 11시40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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