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사람아!
글 : 박동수
기억들을 깎아낸 자국 면경처럼 빛나고
사랑과 미움의 길목에서
머뭇머뭇 세월을 잃어가며
13월의 햇수를
꿈으로 헤맨 날 어찌하랴
흐릿한 꿈속에서 나를 찾지 못한 체
과거와 현실을 넘나드는 행보
시간만 접어내는 빈손인 그 날들이
기억 저편에서 서성이고
있음이
살아가는 것은 놓아버리는 것과
놓지 못하는 몸부림의 세월
그래도
하루를 이어내는 시간이
아픔 없이 가버린다면
그나마도 무의미한 것
행여 잊어가는 길 있다면
엮어질 수 없는 인연 세월을 탓하랴.
2005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