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코스모스
글 : 박동수
초계 탕 집 마당에
7월의 뜨거운 태양이 치마폭을 열고
뜨거운 입김을 쏟아내는데
텃밭엔 당돌한 코스모스가
혀를 날름거리며 계절을 비웃으며
보라색 염을 떨고 있다
여름속을 허우적거리는
거리사람의 허줄한 뇌 속을
부스럼 내는 여의도 싸움꾼들로
계절을 잃어버린 날
여름 길에 피어버린 코스모스 꽃잎에
허기진 민초의 눈망울이
서려지는구나
20150716
- 송산골 초계탕집 별당에서 -
'기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8월의 샛강 (0) | 2015.08.06 |
---|---|
바다가 기다리는 것은 (0) | 2015.08.01 |
지나치고 온 무지(無知) (0) | 2015.06.26 |
장미 1.2.3.4.5.6 (박동수 창작) (0) | 2015.05.22 |
봄 이야기 (0) | 2015.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