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바람이 불어오면

靑鶴(청학) 2015. 2. 18. 09:43
            바람이 불어오면 글 : 박동수
            바람이 불어온다 생의 고비 긴 순례길 따라 바람이 불어오네 살아온 조각돌 같은 내 삶도 다 맞추지 못한 아쉬움을 남긴 채 떠나야 할 때가 되었나 보다
            밤마다 슬픈 기도에 꽃자리만 남기고 떠나간 홀씨가 뿌리내리는 시간 남겨진 외로움으로 바삭거리는 육신 바람과 함께 가라네
            척박한 땅에서 싹을 키워 낸 인내 눈물 뿌린 시간 얼마인가 홀씨마다 잎이 피건만 외로움만 짙어진 삶 마른 가지에 부는 바람소리 떠나야 할 시간 바람이 불어온다
            ..............................
      떠나갈 때를 아는 삶은 현명한 삶이다. 삶의 애착이 살아가는 뜻이 아니면 순리를 거스리며 살려는 우리의 발버둥은 어쩌면 어리석은 것이다. 살아온 것은 순례길. 어느 날 그길 끝에서 우리는 바람의 느낌을 느끼며 긴 순례 길의 끝을 느낄 수가 있으리라. 해야 할 일들이 다 끝이 난듯하지만 아쉬움과 외로움만 남는 인생의 길. 바람이 불면 어디엔가 내가 가야할 곳이 예비 되어 있다는 것쯤은........ 싹을 피워내고 인내의 긴 길끝이 어디일지는 스스로의 가슴으로 판단이 되리라 ...... 바람이 불어오면 ......
      20110218....설날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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