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면 동지섣달 꼬깃꼬깃 접어둔 이야기가 실타래처럼 풀려나와 숲으로 들어가 겨울을 게워낸다 눈이 오면 골목골목 느슨하게 깔린 생각(思考)들 낙엽 타는 매캐한 연기처럼 피어나 영혼의 흐느낌을 끌어낸다 얼어버린 겨울 이야기 골목길 한쪽으로 쓸려간 생각들 언 입술 사이로 흘러나오는 부셔진 톱니처럼 맞지도 않은 그런 것들 나목처럼 발가벗은 심장 속 열기로 녹여주고 싶다 203112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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