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을
글 : 박동수
잎은 노랗게 물들어 낙엽으로 떨어지고
지는 해는 왜 저렇게 붉을까
바라보는 마음은 황홀하지만
언제나 긴 안타까움으로
아쉬움을 남기고 가는 가을입니다
허줄한 옷깃 사이로 쉬이 빠져나가는
이해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이
서늘한 삶을 기억나게 하지만
가끔은 뜨겁게 사랑할 수 있었던
지난날들이 당신을 그립게 합니다
다시 내게 오소서
믿음과 사랑의 지혜를
당신의 사랑에서 찾게 하소서
짙은 녹색이 희생한 노란 잎에서
결실을 찾아내어 여문 까만 열매는
^저주의 무화과나무^에서 이겨낸
당신을 향한 믿음 입니다
당신이 죽어서 살려낸 나의 고백입니다
뚝뚝 떨어지는 바 랜 잎을 보면서
여운을 남기고 사라지는 이별의 노래처럼
조금은 서글픔의 마음이
하나 둘씩 떨어져 낙엽으로 쌓이지만
당신이 내 마음의 깊은 곳을 차지 할 때까지
마지막 하나까지 떨어져가는
나의 가을을 지켜보렵니다
발갛게 물든 노을을 바라보듯이
:(눅 13:6~9):
201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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