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유월에
글 : 박동수
미군부대 바깥에 선
아이는
머리가 텅 비어 있었다
슬픔의 종양이 어느 구석에
꽈리를 털고 있었지만
철조망 안에서 던저주는
초코렛과 껌을
주워 먹든 아이가
그 미군 병사가 하늘이었지
오직 배고픔에
눈도 멀고 귀도 멀었다
철조망 안이 바깥이고
철조망 바깥이 안이 되었지
그 유월에는
이제 그 아이는 그 들을 향해
껌을 던질 수 있는 유월이지만
마음은 왜 이렇게 아플까
아직 그 북녘의 총칼이
우리의 형제들을 겨냥하고
있는 유월이기에.
2007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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