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처럼 살고 싶다
글 : 박동수
순박한 채색이 물든 가을처럼 살고 싶다
붉게 물들어가는 들녘을 보면서
시인의 가슴을 백지 위에 널어놓고
애절한 노래를 부르고 싶다
이별이 가득한 마지막 계절일지라도
나는 가을처럼
가슴속의 사랑의 존재를 느끼고 싶다
너와 내가 서로 하나가 될 수 없었다 한들
헤어진 수 갈래의 슬픔을 감추면서
한 세상을 가을처럼
아름다운 채색으로 물들어 가며
선명하게 살아왔다고 말하고 싶다
백발을 머리 위로 날리면서
내 몸은 식어진 음식처럼 되었다 한들
나의 삶은 붉은 소스 빛을 발하는
가을처럼 살고 싶어
질기고 긴 삶을 살아왔다고 말하고 싶다
20180818
- musi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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