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어머니의 편지 1. 2

靑鶴(청학) 2004. 6. 18. 21:00
            어머니의 편지 1 글 ; 박동수
            뒤뜰에 네가 심은 용설란이 하얗게 피었단다 추운나라 속옷 한 벌 보내 마 챙겨 입고 끼니 거르지 마라 30년 세월 아직 도착 않은 소포 편지지 자국 그대로인데 어머니는 흰 버선 신으시고 종종 가시고 귀밑머리 서리 낀 세월 아직 집배원 기다리는 마음 애닯다
            천국에도 용설란이 피었는가 용설란 하얀 빛으로 밤마다 내 가슴을 두들기며 얘야 설 명절인데 어떻게 챙겨 먹고 입는가 또 무엇을 소포로 보내시는 걸까 백발 머리 성성한 세월 가슴에 쓰여 진 편지 우체국 차 앞을 서성이는 마음 설웁다
            어머니의 편지 2
            글 : 박동수
            간밤에 허리 통증에 잠 설치고 있는데 네가 왔더구나 쓰다듬고 주무르더니 쉬 잠을 자고 일어 났다네 반세기 흐르는 세월에 한번도 어머니 허리 주물러드린 기억 없어 슬픈 눈물 흐르고 있다네
            울타리 가에 핀 해바라기 올해는 유난히 노랗게 피었단다 네가 이제 올 때가 됐나보다 십 여 년 세월 잊은 새 어머니는 흰옷 입으시고 훨훨 가셨다 해바라기는 왜 유난하게 노랗게 피었을까 눈물 흘러내리네
            20070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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