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1 월

靑鶴(청학) 2019. 1. 17. 22:47

 

1월


                                     글 : 박동수

허약한 영혼이 1월의 눈길을 걷는다
헐벗은 가지 사이를 찬 바람이
사찰(査察)의 칼날되어 지나가고
눈물겨운 우리의 노래는 
어디선가 새봄의 꿈을 꾸고 있을까

얼음 속에서 흐르는 개울물은
희미하게 비쳐오는
한낮의 햇빛을
기다리는 애절함 속을 잊은체
매정스러운 찬바람으로
기다림을 해체하는 1월

이 빙판을 얼마나 더 걸어야
얼음을 녹이는 뜨거운 언어가
낡은 우리의 옷깃 속으로
스며들어 노란 꽃을 피울까

권력의 탐욕은 아직 1월을 움켜쥐고
우리의 비워진 뱃속을 털며
아픔을 즐긴다
기다림에 지친 겨울새가
어디론가 날개짓을 해본다

                                     20191016

- musi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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