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어 가는 한 해의 빛 무리가 눈가를 스치고 가면 내 앞엔 익다 말고 떨어진 풋감을 소금물에 담그고 잿불에 콩 서리 해주시던 어머니의 미소에 조이는 가슴핏줄 가을 잎처럼 떨어져가고 남은 것은 수묵(水墨) 피듯 그리움만 피어나네 눈물 마르면 희미하게 멀어지고 눈물 나면 꿈처럼 다가서는 신기루 같은 수묵 속 미소 억새풀 해치며 다가 간 묘지엔 꿈속 아련한 젖내 속에 낙수 떨어지는 초가집 툇마루 깨어나고 싶지 않은 그리움이어라 20050917 |
저물어 가는 한 해의 빛 무리가 눈가를 스치고 가면 내 앞엔 익다 말고 떨어진 풋감을 소금물에 담그고 잿불에 콩 서리 해주시던 어머니의 미소에 조이는 가슴핏줄 가을 잎처럼 떨어져가고 남은 것은 수묵(水墨) 피듯 그리움만 피어나네 눈물 마르면 희미하게 멀어지고 눈물 나면 꿈처럼 다가서는 신기루 같은 수묵 속 미소 억새풀 해치며 다가 간 묘지엔 꿈속 아련한 젖내 속에 낙수 떨어지는 초가집 툇마루 깨어나고 싶지 않은 그리움이어라 2005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