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있는 곳

한 낮의 명상

靑鶴(청학) 2020. 12. 27. 15:45

 

한 낮의 명상


                                 글 : 박동수

먼 바다에서 밀려 온 파도는
해변에서 생애를 끝내고
바람의 옷깃 속으로 
흔적을 잃어버린다

수 억 년 전에 출발한 햇빛은
명상 속으로 스며들며
생을 마감하는 한 낮
삶의 회오(會悟)는 
슬픔인지 즐거움인지 
여운을 남기는 한 낮의 명상

해는 서산을 향해가고
바람의 숨바꼭질은 여전한데
명상 속의 영상들은
어둠을 벗어나지 못하는 
질긴 삶의 그림자
            
                             20150526  

-음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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