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낮의 명상
글 : 박동수
먼 바다에서 밀려 온 파도는
해변에서 생애를 끝내고
바람의 옷깃 속으로
흔적을 잃어버린다
수 억 년 전에 출발한 햇빛은
명상 속으로 스며들며
생을 마감하는 한 낮
삶의 회오(會悟)는
슬픔인지 즐거움인지
여운을 남기는 한 낮의 명상
해는 서산을 향해가고
바람의 숨바꼭질은 여전한데
명상 속의 영상들은
어둠을 벗어나지 못하는
질긴 삶의 그림자
20150526
-음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