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렇게 높이 솟고 누가 그렇게 우울하게 밀려와 가을의 쓸쓸한 바람을 알게 하라 하였는가 어디서 어디로 가든 너는 가을의 구름이고 내 너에게 이별의 그리움을 말 한들 넌 가을날 떠도는 구름일 뿐 살면서 숱하게 맺은 인연 고울 줄만 알았지 이렇게 괴로울 줄 매듭을 풀면서 살아야겠지 흘러왔다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면 그만일 걸 까슬까슬한 찬 햇빛 막아설 일 아니지 않는가 왔다가 가버리면 그만일 걸 들꽃처럼 언 땅으로 홀씨하나 날리는 것은 아직 기다릴 미움 남은건가 2012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