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글 : 박동수
내 살던 고향 바다의 8월은
흰 파도가 이는 푸른 물위에서
물새들이 노래로
흥겹게 춤을 추는 계절
멸치 때 따라 쪽배를 내리던
옛 사람들의 영상이
파도를 따라
백사장으로 밀려 오면
파도에 밀린 하얀 조개껍질 속
두런두런 옛 이야기가
해송숲을 넘어 들판을 가르며
슬픈 오두막까지 들려온다
바다에 묻힌
기억 없는 아비의 얼굴이
슬픈 아이들의 전설
8월의 고향바다는
바다의 슬픈 전설이 파도를 타고
들려주는 긴 이야기가
매일 두런두런 들려온다네
하얀 파도가 밀려오는 고향바다
내 꿈이 깃들어 있고
그리워 기다리는 얼굴들의
영상이 펼쳐지는 8월의 바다는
긴 기다림의 마음이여!
20160815
-음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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