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바퀴와 뒷바퀴 모양새는 다를 것 없는데 갑과 을의 길을 벗어나지 못하는 슬픈 뒷바퀴 못난 생들 언제 핸들을 붇들고 앞바퀴를 끌고 다닐 수 있을까 까마득한 희망일 뿐 메마른 땅에 널브러져 핀 개망초 미친 앞바퀴가 똥 밟는 길 지나가도 피할 줄도 모르는 뒷바퀴는 싫어도 따라가야 하는 민생 황금을 앞에 달고 다니는 부정한 날 냄새에 코끝만 벌렁 일뿐 세월의 황홀함이 찾아 올 일없는 슬픈 개망초의 슬픈 생 뒤로 보이는 하늘은 언제나 청명한데 마른 구름만 흘러갈 뿐 흥건한 빗물줄기가 마른 땅을 적시는 날은 없는 걸까 이른 아침 이슬에 맺힌 개망초의 슬픈 눈물만이 촉촉할 뿐이다 2015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