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그림
글 : 박동수
끝없이 깊은 심해가 소용돌이치는 날
바다는 파도로 변하여
하얀 물보라에 섞여 피어 오르면
그리움과 미움이
고요함과 함께 있었음을 알았다
그리움의 아픔으로 채워진
바다는 짙은 푸른색에 가려져
깊이를 알 수 없지만
미움이 동하는 날
사랑의 뜨거움은
고요를 깨우고 포효케 만들었다
되새김질 되어오는 얼굴
가슴에 새겨지면 그리움과 미움이
찢겨지는 살 틈으로
새빨간 피빛 태양이 되어
수면을 물드리면
그려 지는 잊혀진 그림
신간중앙뉴스(20150518 323호)
200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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