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버린 개구리
글 : 박동수
폭우 끝에
나른한 빗방울이 내리는
초가을 숲 속으로
별 하나 움켜잡고 들어갑니다
금방이라도 쏟아낼 듯한 물줄기 따라
불어오는 미세한 바람이
개울의 음악을 흘려 보내고
한바탕 울어버릴 듯한
청개구리의 불룩한 눈망울에
나도 서러운데 어찌할까
조용히 움켜잡은 이름없는 별 하나
놓고 돌아서는데
개구리는 그래도
끙끙 울어버리네
개구리는 왜 울까
개구리는 왜 서러운가
아 세월아 -
2018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