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노래
글 : 박동수
담쟁이 뻗은 담벼락 끝에
하늘이 파랗다
엷은 조개구름이 기어들고
명경처럼 맑은 거울에
코스모스 얼굴 내밀어 씻어내고
울긋불긋 피어나는 노을은
한여름 뜨겁던 사랑
태우느라 산마다 훨훨
속살을 드러내는
애정연극의 막을 열고 있다
칼칼한 가을바람의 노래는
황금빛 물결을 따라
너울너울 춤사위
아 그리도 결실을 원했던
시월, 나의 노래
2021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