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레와 노인
글 : 박동수
바람이 굴러 온다.
폐 종이 상자에 갇혀버린
노인과 그의 인생이
수레에 실려
바람과 함께 굴러 온다
낡아 꾸부러진 고철허리
그에게도
봄이 주던 사랑이 있었고
불꽃같은 마음으로
그대 위해 풍선처럼
봄 하늘을 날았지
어느덧
살처럼 꽂혀버린
그 옛 사랑은
털어낼 수 없는 덫이 되었고
종이 상자에 묻혀
도시의 골목 바람에
굴러가야 하는 낡은 생
20070205
제2시집"사랑은 그렇게 오나보다"에
- 음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