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게
글 : 박동수
뭐 별일 있을까 돌아 볼일도 없고
발걸음을 때어놓고 보니
어디엔가 끈으로 묶인 듯이
앞으로 가지도 못하네
숱하게 내리꽂는 수직의 아픔을
되받아쳐 가며
각을 세워 처 놓고도
오히려 마음 한 켠에 앙금처럼
굳어가는 상처가 아리다
수면처럼
내리꽂히는 빗살도 흔적 없이
지울 수 있다면
내 마음속에는 지금
평화로운 금붕어가 노닐텐데
한해가 넘어가는 턱이
이렇게 높을까
아직도
기억에 둔 그립고 고운 사람들로
아릿하기만 하네
2010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