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세상 사는게

靑鶴(청학) 2010. 1. 26. 15:41

 

세상 사는게

 

                                 글 : 박동수


뭐 별일 있을까 돌아 볼일도 없고
발걸음을 때어놓고 보니
어디엔가 끈으로 묶인 듯이
앞으로 가지도 못하네


숱하게 내리꽂는 수직의 아픔을
되받아쳐 가며 
각을 세워 처 놓고도
오히려 마음 한 켠에 앙금처럼
굳어가는 상처가 아리다


수면처럼 
내리꽂히는 빗살도 흔적 없이 
지울 수 있다면
내 마음속에는 지금
평화로운 금붕어가 노닐텐데
한해가 넘어가는 턱이
이렇게 높을까


아직도 
기억에 둔 그립고 고운 사람들로 
아릿하기만 하네


                            201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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