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쓰는 편지
글 : 박동수
록색 물감이 하늘가로 번지고
밝고 따스한 빛이
삐걱이는 창가로 번지니
닿혔던 창문이 열리고
봄 기운이 펼쳐지네
긴 겨울동안 답답한 침묵으로
스스로를 뭉개며
무애(無愛)의 진언(眞言)을
외면하듯 고립된 시위 였지요
이제 긴 날의 무념(無念)
노란 산수유의 긴 겨울이 풀리고
꽃을 피워 내듯
외로운 침묵을 한 송이
노란 꽃이라도 피우렵니다
누구도 이해 할 수 없는
긴긴 겨울 날의 슬픈 연유(緣由)를
이제는 창가로 감도는
봄 바람에 띄우니
노란 꽃잎이 분분 할 때
소식이 있으려니 기다립니다
-mu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