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사랑
글 : 박동수
씨앗자루 초록빛 비치니
아비 발자국 소리 문밖에 들리고
산 진달래꽃 터지는 소리
어미의 발자국 소리
훌훌 다 놓아두고 떠나시더니
봄은 잊지 못하시는지
봄 사랑 한 아름 안고 오쎴을까
아지랑이 봄 바람타고
너울춤을 추며
골목길 변에 영춘화 피고
양지바른 언덕에
재비꽃 할미꽃 다 두고 가셨건만
또 무엇이 남았을까
주신 사랑 어디에 뿌릴까
생각도 못하였건만
백발이 성성한 이 나이에
또 무엇 주실려나
노란 영춘화가 피식 웃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