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있는 곳

별들의 밤

靑鶴(청학) 2016. 2. 9. 16:41

 

 

별들의 밤

 

                                 글 : 박동수


강 바람에 옷깃을 여미고
뺨을 스치는 늦가을 찬 기운은
아직 떠나기를 망서리는
달 없는 섣달 그믐 밤
앙상하게 벗은 나무 가지에 걸린
별들의 밤은 차겁다


입술이 얼고 몸이 굳어
가슴속 차가운 이야기들을
쏟아내지 못하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밤을 지새우는
별들의 밤은 슬프다


찬란한 가을 밤의 빛들
굽이치던 파도의 하얀 물결
계절마다 지저귀던 새들 노래
사랑했던 모든 것들이 
이밤이 가면 지워지는
별들이 밤은 이별이었다


                              201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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