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피는 길
글 : 박동수
벚꽃이 피는 길은 언제나 꿈이 있다
꽃봉우리 부풀은 날 한참이더니
봄비가 내리는 아침
수줍은 듯 붉은 빛 숨기고
백옥의 살결로
봄날의 파란 하늘을 얼싸 안네
4월의 꿈이 봄비에 흐려질까
가슴 활짝 열고 피어버리는 열정
꽃잎 다 떨어내며
빗물에 흥건히 젖고서야
아픔의 몸부림으로
연두 빛 여린 잎새를 터뜨려내는
쓰라린 사랑의 고뇌
벚꽃이 피는 길엔
그래도 언제나 꿈이 있다
2021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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