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조(落照)
글 : 박동수
매스꺼운 한 모금의 핏덩이를
토해내고 싶었지만
차마 울컥이지 못한 채
빨간 눈빛으로 삭히고 있는가 보다
삶의 질퍽한 발자욱이
고갯길을 빨갛게 물드리울
슬픔인가 보다
님을 기다리다 붉게 타는
셀비어꽃의 마음처럼
하루날의 애절한 춤사위가
못다한 시간을 태우며
물들어가는
마지막 몸부림이리라
20061223
- 음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