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 수평선처럼
글 : 박동수
해안을 감도는
쓸쓸하고 초라한 물 안개가
수면따라 일렁일 때면
긴 이별의 해후(邂逅)를 꿈꾸며
안부를 뇌인다
짠 바닷물의 노호를
받아내는 늙은 바위처럼
몸을 굳힌 채
가슴속으로 깊숙이 잠복된
꿈속을 헤맨 사랑이
언제 성난 파도가 될지 모르지만
조용한 바다의
긴 수평선의 선명함처럼
너에게도 긴긴
축복이 이루어 지기를
기도한다
20140822
- musi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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