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6월
글 : 박동수
유난히 총소리가 가깝게 들리는 날
봇짐하나에 고향을 떠났다
하늘에 조명탄이 부셔지고
함 포탄에 하늘은 빨갛게 익어가는
불빛 사이로 말을 탄 침략자
허겁지겁 떠난 피난길이
긴 노숙자가 되었던 그 해 625
국립묘지에 뼈를 남긴 영혼들
묘비를 더듬는 손길에
우리는 살과 뼈를 주고 이 나라를 지켰다
눈물 흘리며 서럽게 운다
대한민국의 6월
비가 내리는 묘비 사이로
통곡의 소리가 젖어들고
백발의 노령으로 떠도는
그날에 살아남은 애국의 용사들이
반려 견(犬)보다 못한 생
어긋난 오늘은 하나님의 진노일까
대한민국이여!
슬프도다
처량하게 잊혀 져가는 6월의 잔상에
아직도 끝나지 않는
이 나라의 이념의 전쟁터 소리
비극의 영혼들이
6월의 비가 내리는 국립묘지에서
슬피 울고 있음이여!
625를 기억하면서 -
- 음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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