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글 : 박동수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천한 영혼을 생명의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사
내게 아름다운 안식처 되게 하며
귀한 사랑을 알게 하심을 알기 때문 입니다.
슬플 때 기쁠 때 나를 안위케 하시고
내가 위태로움에 가까이 할 때
부드러운 손길을 가까이 있게 하사
내가 그 손을 붙들 수 있게 하심 입니다.
사악함에 붙들릴 즈음엔
언제나 당신은 내 손 끝에 부드럽고
따스한 가슴을 느끼게 하시고
옆구리 창흔(獊痕)에서 위대한 사랑을
느끼게 하사 내게 참회의 눈물을
흘릴 수 있게 하심 입니다.
나 주와 한 몸 되게 하사 자나깨나 말씀의
양식으로 자라게 하시고
당신이 흘리신 핏속 신비롭고 뜨거운
사랑을 느끼게 하며 그 사랑으로
빈 마음 채울 수 있게 하심 입니다.
내가 선한 노예같이 당신의 맑은
눈동자 속에 머물며 당신의 초장에서
푸른 풀을 뜯는 티 없는 양같이 되어
향기를 품는 부끄럼 없는 제물이 되기까지
당신만을 사랑하오리다.
2004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