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하룻날
글 : 박동수
백사장 열기는 식어가고
발자국을 쓸어가는
짭잘한 바다 바람은
이별의 눈물이다
잎들은 진한 녹색빛을 벗고
가을 빛에 물들어
길 떠날 준비를 하면
나무는 홀로서기를 준비를 한다
시들어가는 나팔꽃들의
목멘 전별의 연주에
미루나무 잎들이
노란 손수건 흔들어 댄다
쉰 뱃고동이 처량하게 울리는
항구엔 손을 놓친
아쉬운 이별들이
눈물 젖는 9월의 하룻날
2017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