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9월의 어느 하룻날

靑鶴(청학) 2017. 9. 5. 12:33

 

9월의 하룻날

 

                           글 : 박동수

백사장 열기는 식어가고
발자국을 쓸어가는 
짭잘한 바다 바람은
이별의 눈물이다

잎들은 진한 녹색빛을 벗고
가을 빛에 물들어
길 떠날 준비를 하면
나무는 홀로서기를 준비를 한다

시들어가는 나팔꽃들의 
목멘 전별의 연주에
미루나무 잎들이 
노란 손수건 흔들어 댄다

쉰 뱃고동이 처량하게 울리는
항구엔 손을 놓친 
아쉬운 이별들이
눈물 젖는 9월의 하룻날
  
                            201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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