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있는 곳

키스 바위의 모양

靑鶴(청학) 2011. 3. 25. 21:09
    키스 바위의 모양 지난 봄 그러니까 꼭 1년이 가까워 오고 있다. 나이 많은 노인들 즉 동창들이 무슨 연유에서 인지 힘을 내어 캄보디아 앙코르 왓 여행을 떠나기를 제안해서찬성을 하고 따라 나섰다. 물론 경비야 많이 들어가는 것은 변명할 필요 없지만 내가 알기로는 그 곳의 여행은 상당히 힘이 드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의아한 생각을 하면서 그래도 이 노인들은 가끔 등산을 즐기는 정도이니 가능할 것이다 라는 믿음으로 동행을 했다.
    첫 정착지는 베트남 하노이인데 거기서 1박을 하면서 유명한 곳을 둘러보는 절차가 있어서 간 곳이 바로 하롱베이, 하늘에서 용이 내려 왔다는 전설의 3000~400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해안인데 절경은 틀림없었다. 1994년 유네스코에 등록이 된 절경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 이 키스바위가 으뜸에 있다고 했다. 배를 잡아타고 해상을 구경 하는데 내야 원래 사진 찍는 사람이니 연신 셔터를 누르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이 노인 들은 다금바리 회에 소주잔을 드느라 정신이 없으니 가지각색의 취미가 재미가 있다. 그런데 이 사진은 내가 촬영한 거지만 참 신기 했다. 배가 돌아가면 곰 모습이다가 강아지 모습이 되고 어떤 때는 아슬아슬하게 입술이 미세의 간격으로 떨어져 있기도 하여 키스 못해 안달이 난 청춘 남 녀 같은 생각을 주기도 했다. 키스란 사전상의 어원으로 입을 맞추는 것. 서양식 예절로 인사를 할 때 손등이나 뺨에 입을 대는 일이라고 한다. 그런데 요즈음 사람들은 키스의 원천을 그런 식의 해석보다는 애정의 표식으로만 생각을 스톱 시켜 두었기에 도덕적 견해로 판단을 하여 가끔은 불미스러운 관념을 더 진하게 표시하는 경우가 더 많다.
    내가 외국생활을 많이 한 편이라서 더욱 도덕적 해이가 심한 미국에서 오래 있었던 관계인지 이 키스의 범람을 많이 본 사람 중에 한 사람일거다. 그런데 사실은 나 역시 이 키스에 대한 선입관은 별로 좋게 보지를 않은 다는데 있다. 길거리에서 무슨 맛이 있는지는 몰라도 남여가 쭐쭐 빨아대고 있는 현상들을 많이 보고 징그럽게까지 생각한 순간들이 참 많이도 경험 했다. 물론 키스를 경험 하지 않은 사람 어디에 있겠냐 마는 그 아늑함이 깃드는 순간의 애절함이 있는 키스야 말로 애정의 표시 겠지만 이렇게 노상이나 공중이 있는장소에 까지 사탕 빨듯이 해대는 경우는 참 볼품이 없었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이 바위의 키스가 세계적으로 유네스코 명물이 된 것은 위와 같은 불미스러운 광경보다는 진정한 순수의 의미로 정했겠지만 바다 한 가운데 펼쳐진 이 모양을 의미 있게 보는 수많은 눈들의 구분은 어떤 것으로 짐작을 해야 할까 생각해본다. 참 부질없는 노인네의 투정 같았지만 많은 배들이 관광객을 실지만 그 연령이나 그들의 나라, 그리고 습성에 따라 모두가 관람하는 모양새가 다르다고 했다. 하긴 동방예의지국이던 우리나라도 이제는 그 아성이 무너지고 푸로노의 파워에 물들고 있어서 이런 이야기에는 무념이겠지만 이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순수 함과 난잡함이 어디에 있는지 깨달아 질 것도 같다. 언젠가는 이곳에 여행을 갈 분들이 있으면 참고 되기를 바라서 이 기묘한 키스의 장면을 소개하는 바다.
    글 : 박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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