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층 욕조에서 물새는 소리가 밤새도록 나를 낙수물 떨어지는 고향 초가집으로 보낸다 감나무 잎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가끔은 천둥소리처럼 변하여 생감으로 떨어지고 떫은맛 속에 입안 가득한 떨떠름한 혼탁이 꿈속의 나를 당황하게 하는 그날 종로 광장에서 악을 쓰는 촛불시위 군중의 소리가 못줄을 대어놓고 진흙탕 논바닥에서 소리소리 치며 부산하게 아무렇게나 꽂아놓은 모종이 녹색의 양탄자같이 파란색으로 푸른 내음을 뿜어내던 앞 들판 나는 불모의 시내광야*에 있을 때도 나의 꿈이 되던 그 곳 차도르*가 바람에 펄럭이는 순간 까무잡잡한 색깔 미녀가 땀방울 흘리는 열대의 슬픈 눈망울이 내 가슴속을 헤집어 추운 겨울날 언 개울가에서 새빨간 손을 불며 빨래 방망이를 두들기던 그녀의 기억이 열대와 혹한사이를 방황하던 생각의 늪이 돌아가야 한다는 불변의 이치에 꿈으로 유영하든 세월이 2009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