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생명
글 : 박동수
우리 영혼이 잉태되던 날
태초의 말씀이
선과 악의 집념과
탐욕을 벗어나라 했다
삶을 빙자로 갈 곳을 잊고
발가벗은 채로
광야의 어둠에 서서
탐욕의 빛이라도 움켜잡으려
안간힘을 써 본다
무한한 사랑으로 주신
귀한 생명
탐욕(貪慾)으로 빛 바래진
긴 시간들을
뒤적여 보는 순간
허허함의 기나긴 빈곤(貧困)
때묻지 않고 숨겨진
작고 소박함일지라도
시간의 화두(話頭)에 옮겨놓고
하늘과 말씀이 인연이기를
생의 선상에 새겨본다
2017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