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련(未 練)
글 : 박동수
산 허리춤에 드리운 안개구름
등 넘어서면 사그라질
세월 아쉬워 서성이고 있네.
언 개울 밑 물소리 은은히 들리고
가을날 못 잊은 벌래들의
땅 속 설어움 억겁을 흐르는데
등 넘어선 태양 석양으로 물들고
새들은 미련 없이 날아가지만
꼬박 하룻날을 바위 섶에서
서성이고 있네.
2005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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