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글 : 박동수
끝없이 피기를 원한 이름이었다
장미처럼 정념을 흘리거나
목단처럼 우아함이 없어도
무궁하기 그지없이 피는 꽃
애국의 훈장 위에서도 피고지는
우리의 나라 꽃
삼복 더위같은 폭염의 세대
의(義)를 잊은 이념의 물결에도
한 줄기 잡목 끝에서
슬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무궁하게 피는 초라한 꽃
우리의 나라 꽃
현란한 이 하늘을 삼키지도 말며
온화하게 순정으로 피고
끝없이 피는 꽃이 되어
태극의 나라를 영원히 가슴에 안으라
너의 겸손과 절개를 기원한
우리의 나라의 꽃
오늘은 어찌 내 가슴 속에서
슬픔으로 피고 지는가
2018년8월15일 슬픈광복절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