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창가에 앉아서
글 : 박동수
우린 그렇게 살았다
눈물겨운 허기를 달래며
언젠가 풍요한 하늘만나가
배를 채워 주리라
하얀 꿈속의 이야기를 하며
또 한 해를 보내고 맞으며
창밖에 내려 쌓이는 하얀 눈위에
설레는 손끝으로 꿈을 쓰지만
가슴은 왜 문풍지 바람처럼
시리기만 할까
허기진 인내로 세운 자유가
겨울 창가를 맴돌다가
어디엔가 정처 없는 길을
떠나 버리는 것은....
하얀 눈바람이 실어 온
하얀 이야기와 하얀 자유가
가야 하는 길인가
모진 북풍은 불어대고
발자국 위로
새 하얀 눈만 쌓여 가네
2018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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