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온다는 것은 온 겨우내 냉기에 야윈 시간이 눈물겹게 떠나버린 비워진 쓸쓸한 뜨락이 그리움으로 남아지는 것입니다 계절을 돌고 돌아도 벗어날 수없는 어둔 눈망울들이 기다린 새 계절에도 내 생각 속으로 멈출까 두려움으로 남아지는 것입니다 시시로 변하여 손짓하던 바람들이 이별의 길 위에서 기억된 이름들을 불러 세울까 서러움으로 남아지는 것입니다 상한 갈대의 기다림처럼 매섭게 쓰린 계절 끝에 서성이는 봄의 따사한 사랑을 만나 소생하는 행복을 기다리는 간절한 계절입니다 2016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