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한강 변에서

靑鶴(청학) 2025. 2. 27. 18:14

한강변에서 글 : 박동수 바람소리 렙 송으로 흔들리고 아직 흰눈이 여기저기 묻어있는 강변로를 따라 철없는 젊은이들이 희희낙락이고 자판기 검은 커피향이 검은 소용들이 속으로 유혹하는 손짓으로 변한다. 불랙 거피 속으로 빨려들어 간 내 영혼은 어느 검은 골목길에서서 엉덩이에 걸친 바지가랑이를 붙들고 흔들어대는 검은 세상 할렘(Harlem)처럼 으스스함을 본다. 강물이 검다 출렁이는 불랙커피 속에 아직 봄이 오기 먼 강변에 발가벗은 나목들 팔을 벌리고 돌개바람으로 돌아가는 커피 속에서 검은 세월을 붙들고 흔들어본다 언제 우리에게 봄이 올 런지 연두색 싹이 올라올 런지 까만 혼돈의 늦 겨울 강변 담배연기 자욱한 여의도 탐욕의 세월 한강오염으로 흐르고 불랙홀 같이 빨아 드리는 광란이 불 화음은 검은 랩송의 도시 연두색 봄은 올 것인가 영롱한 보석 속 이슬같은 우리의 피가 흐르는 강변로에 희망의 바람으로 올 것인가 바람에 이는 물결 위로 철 잃은 왜가리가 날고 아직 식지 않은 커피 잔에는 까만 커피향이 강변에 검은 향기를 날리고 있다. 202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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