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썰물

靑鶴(청학) 2006. 11. 13. 00:35
            썰물 글 : 박동수
            포구는 흥청망청 이다 수줍어 감추려든 엉덩이 비비꼬며 흔들어대고 서서히 나신으로 아랫도리가 볏겨 지는 밤
            등대불이 빨갛게 익을 때 너절한 오물을 흘리는 하수구멍 같은 갯벌의 정체가 사창가의 아랫도리
            몇 푼으로 질러대는 사랑 없는 교성으로 흘리는 구차한 오물 같은 것들이 뱀장어 때처럼 빠져 어디론가 흘러가고
            오물들의 신음소리가 가난으로 뒤엉킨 포구의 갯벌엔 살아있는 생명은 사라져가고 가슴 아픈 물새의 흐느끼는 울음 뿐
            바람은 못 본체 슬그머니 울렁이는 신음 소리와 고약한 내음을 안고 먼 수평선 너머로 빠져간다
            20061106

'기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雪)  (0) 2006.12.27
도시의 여명  (0) 2006.11.24
가을 끝에서  (0) 2006.11.02
촛불  (0) 2006.10.24
9월의 잎 새  (0) 2006.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