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입춘과 정월보름
靑鶴(청학)
2004. 2. 5. 14:43
![]() 그 웃는 달을 향해 해맑은 소원을 빌었고 가슴통이 불룩한 처녀들은 뉘 볼세라 울타리 뒤에서 나무에 걸린 달을 붙들고 가슴 조이며 소원을 빌든 아름다움이 있든 흘러간 세월의 보름날. 이젠 그런 달은 볼 수 없고 시간마다 흘러나오는 너, 나 누가 더 잘 잘못이다 찢고 물고하는 피 비린내 나는 정쟁의 소리만 높아 가고 누가 누굴 죽이고 어떤 놈이 얼마나 해먹었단다. 똥 묻은 개 겨 묻은 개 나무라는 소리뿐 밤에 뜨는 저 달이 즐거운 웃음의 보름달이 아니라 찌그러진 슬픈 달로 뜨고 있음이 명백한 대 보름 언제나 이 세상에 나보다 네가 더 중하고 너보다 내가 못남을 시인하는 아름다운 마음들이 사는 세상으로 될 수 있을까? 오늘도 들려오는 매스컴의 슬픈 소리를 들으며 떠오르는 보름달에게 미안한 마음 달래며 올 한해라도 아름답든 옛 시절로 돌아가는 해가 되어진다면... 허망한 기원을 해 보면서 몇 마디 푸념을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