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이슬

靑鶴(청학) 2019. 7. 24. 14:12

 

이슬


                            글 : 박동수

먼동 트기 전에  
신발 끝에 깨어지는 물방울
어둠에서 태어나
햇살 뜨거워 생을 거두는 이슬
외로움 속에서 
울음 참아오다 사라지는 
우리의 처절한 옛 여인네처럼
슬픈 눈물 그것이었다.

가증스런 검은 꾼들의
발길에 채여 깨어지는
힘없는 삶들
짧은 새벽에만 맺는 이슬처럼
처절한 우리의 민초(民草)

순간을 반짝일 뿐일찌라도
어두운 여름 날
밤마다 이슬로 맺혀
긴 기다림으로 
평화가 오는 날까지 살리라
         
                            20070614

- 음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