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억새 풀
靑鶴(청학)
2021. 10. 16. 11:24
억새 풀
글 : 박동수
병든 산허리 비탈진 언저리
억새는
가을바람 붙들고 있네
찌든 세월에 밀려
피 빛으로 물든 가을날
낙엽으로 바삭이며
힘겹게 누웠다
생의 긴 여정
마지막 수의를 짜며
세월에 바래진 백발(白髮)
서러운 가슴 바람에 띄우네
20061220
1시집 :"불꽃으로 사는 마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