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의 슬픈 기도(탕자의 비유)
글 : 박동수
1.
짙은 한숨에 묻힌 아픔은
가슴 깊은 곳 종양인양
살아 있는 동안 말하지 못한
굳어버린 언어
하나 있기 때문입니다
부셔지도록 몸부림치는
푸른 바다가
그 깊은 곳을 들어내지 않듯
말 할 수 없는 가슴
하나 있기 때문입니다
높이 오를수록 어둔 허공이
속내를 보일 수 없듯
사는 동안 말 할 수 없는
당신만의 슬픈 기도가
하나 쯤 있기 때문입니다.
2.
달이지는 어스름한 저녁
풍요한 요리와 따스한 이웃들의
잔치와 웃음이 가득하지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아픈 기도 하나
동구 밖 서성이는 아버지
사는 동안 말하지 못한
가슴속 깊은 곳에
살을 찢는 기다림
당신만의 슬픈 기도가
하나 쯤 있기 때문입니다
3.
부하고 가난한 자 크고 작은 자
다 끌어안는 깊은 속내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속으로 감추는 큰 사랑
당신만의 슬픈 기도
하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좁은 듯 넓고 크나 적은 듯
구분 할 수 없는 그 가슴속 엔
냉혹한 세상 살 동안
다 말 할 수 없는 아버지
당신만의 슬픈 기도
하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누가복음:15:11~32
2013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