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고향
글 : 박동수
두레박 내리던 우물이라도 있을까
새벽 안개가 모락모락 피던
퇴비 덤이라도 있을까
아니 더러 더러 있을 거란 생각
이 것이 내 고향 인 것을
초가집은 간데없고 양옥에
시멘트 골목과 철문
낯선 아낙이 놀란 눈길로 경계하니
어미의 단감 같은 언어는
찾을 길 없네
아!
내가 고향을 버린 건가?
고향이 날 버린 건가?
세월 따라 뒤돌아보지 않은 채
먼 길 돌다 찾아온 날
낯선 고향집 뿐
어미의 담근 고추장 된장 맛
아직 잊지 않았건만
잃어버린 어미의 깊은 정
고향이란 두 글자
가슴 속 그리움의 아픔 뿐이네
정월이면